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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프로젝트 완벽 마무리하기: QA, 납품, 그리고 포스트모템

by 너의세가지소원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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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QA

최종 QA는 QA 보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용어집으로 지정한 용어의 일관성, 특별한 예외를 제외한 문장 또는 문단의 일관성을 확인하여 수정하는 작업입니다. QA는 캣툴에서 제공하는 QA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며, 좀 더 정밀한 QA가 필요할 때는 Xbench 같은 전용 QA 도구를 활용합니다. 문장/문단 및 용어의 일관성 뿐만 아니라 2칸 공백(double spaces), 태그 누락 등도 확인이 가능하여 작업자의 실수(human error)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오류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최종 납품

최종 납품 시에는 그 동안 고객이 전달한 피드백이 모두 반영되어 있어야 합니다. 납품용 패키지에는 최종 QA까지 마친 전체 텍스트 파일만 포함되어 있으면 됩니다. 녹음 파일의 경우 녹음용 대본과 함께 별도의 프로세스로 파일이 이미 고객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에 추가 녹음이나 기타 수정으로 인해 다시 파일을 전달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최종 납품 파일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고객으로부터 최초 전달 받았던 내용에 폴더 구조가 있었다면 그것과 동일한 형태의 폴더 구조를 만들어서 납품합니다. 폴더별로 동일한 파일 이름이 존재할 수도 있으므로 폴더의 구성, 파일의 위치 등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포스트모템(post-mortem)

현지화 프로젝트를 마치면서 프로젝트 진행 중 문제가 있었던 부분과 잘된 점들을 돌아보면서 향후 진행할 프로젝트에서는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고, 잘된 점들은 다음 프로젝트에서도 동일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진행하는 일종의 현지화 종료 반상회 같은 것입니다.

 

이 회의의 명칭인 Post-mortem은 ‘사후 검시’ 즉, 죽은 사람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프로젝트 종료 후 발생했던 문제점을 파악한다는 회의의 취지를 생각하면 정말 잘 어울리는 명칭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스트모템 회의는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PM이 주관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모든 인력이 참여하여 각자의 파트에 대한 내용(잘된 점, 잘못된 점) 발표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주로 잘못된 점을, 특히 상대방이 잘못한 부분을 지적하기 위해 회의가 존재하는 것처럼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을 방지해야 건전하고 발전적인 포스트모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하고 회의에 임해야 합니다.

 

각 파트별로 자주 등장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PM 파트

  • 번역가가 일정을 잘 지키지 않고 연락이 안 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여 많이 힘들었다.
  • 고객사가 갑자기 짧은 일정으로 추가 업데이트 작업을 의뢰하여 프로젝트 전체에 큰 무리가 있었다.
  • 최종 납품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고객사 피드백이 전달되어 짧은 기간에 전체 내용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 PM의 착오로 일부 번역을 진행하지 않은 파일이 뒤늦게 발견되어 전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링귀스트 파트

  • 번역가의 번역 품질이 매우 불량하여 수정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 기본적인 스타일 가이드와 용어집을 준수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 이전 프로젝트에서도 문제점이 다수 지적되어 번역 의뢰를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던 A 번역가가 또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프로젝트를 망쳤다.

위 예시는 제가 그 동안 포스트모템에 참석하면서 거의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내용들입니다. 현지화 담당자들은 항상 시간에 쫓기고 초기 번역 품질에 불만이 많습니다. ‘왜 이분들은 내 마음에 드는 번역을 해서 주는 날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하루도 머릿속을 떠날 날이 없습니다. 그래서 꼭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포스트모템은 그런 와중에도 잘한 것이 있다면 그걸 찾아서 서로를 격려하고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부분을 점검하여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꼭 그 단점을 극복해 보자는 마음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절대 함께했던 동료의 잘못을 들춰내어 망신을 주기 위한 자리가 아님을 항상 기억해 주십시오.

최종 에셋 정리

모든 작업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최종 결과물만 정리하여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업데이트 작업에 대비하는 과정입니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만들어진 모든 파일 중, 가장 최신 파일만 보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보관해야 하는 파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TM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TM은 가장 최신 버전으로 백업합니다. 업데이트에서는 다른 현지화 툴을 사용하거나 다른 업체가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으므로 TMX 파일로 저장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텀베이스

memoQ에서 텀베이스를 추출하면 csv 파일 형태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csv 파일은 호환성이 높은 버전이니 그대로 저장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가장 최신 버전으로 저장해야 합니다.

 

스타일 가이드

스타일 가이드는 현지화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조금씩 내용을 덧대기 마련입니다. 가이드의 내용이 번잡스럽게 느껴진다면 보관용 최종 파일은 중요한 내용만 별도로 추려 저장하거나 재편집하여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최종 납품 파일(clean, unclean version)

최종 납품했던 파일도 clean 버전과 unclean 버전으로 구분하여 저장합니다. 여기서 clean 버전은 타겟 언어의 최종본을 말하며 unclean 버전은 캣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소스 언어와 타겟 언어가 함께 담겨 있는 파일을 말합니다. memoQ를 사용할 경우 unclean 버전의 확장자는 .mqxlz입니다.

 

백업 보고서

백업 보고서는 해당 프로젝트의 종료 후 시간이 많이 경과한 시점에서 추가 업데이트를 위해 기존 파일을 다시 꺼내봐야 하는 PM을 위해 준비하는 보고서입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저장해 놓은 파일의 구조 및 위치 설명, 투입 인력 정보(번역가/링귀스트/PM 등의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등등), 담당했던 번역가의 번역 관련 버릇, 비용 관련 정보 등을 수록하며 그 외에 참고할 사항이 있다면 함께 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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