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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10

서정윤의 시 [소나무의 나라] - 살고 싶은 곳, 떠나고 싶다 잊을 수 있을까, 소나무의 나라언젠가 돌아가 누울우리들의 나라손금으로 흐르는 삶의 강물에 비치는영혼이 흐리다우리의 삶은 모래 위를 지나는 발자국발을 들면 다른 모든 것들과 같은허물어지는 형태를 하고바람에 잊혀지는 흔적들영원한 진리는 어디에 있나영원한 나라는?누구보다 맑은 영혼을 가질 수 있다면우리가 바라보며 눈 감을 나라소나무의 뿌리를 찾아다니는잘 보존된 당신의 물모래먼지가 지워 버린 그림소나무의 나라, 하지만 이제는잊을 수 없지만 잊혀지는 나라차가운 가슴으로도,별을 보지 않고도 너끈하게 살아가는오늘의 사람들에도눈물은 그냥 흘러가고그냥 흘러가는 이 땅은우리들이 기다리는 천국이 아니다 우리는 왜 외로운가잊혀져 있을 수 없는내 속에 자라는 나무없어지고 사라지는 어떤 것에도자신의 영혼을 바칠 수 없어헤매이던 .. 2024. 5. 27.
서정윤의 시 - [노을 초상화] - 쓸쓸함에 관하여 내 삶의 쓸쓸함을 모아 태우면 이런 냄새가 날까 늘 너무 빨리 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돌아서 보면 지친 얼굴로 따라오는 그림자 길게 누워 바라보는 눈길이 멀다. 어둠이 익어가는 가지 끝 목숨길에 드리우던 노을 그림자 때때로 숨어 지켜보던 그 길을 이제는 걸음 걷고 있다. 잊어도 좋은 그래야만 할 기억을 하늘에 그리며 전설의 별에서 울려오는 얼굴이 아득하다. 별의 꿈이 떨어진 자리에 자라는 노을의 사랑 두 손에 하늘을 들고 그러고도 느끼는 허전함을 그려내는 노을 초상화. 침묵해야 할 때가 되어져 있는 우리의 지친 발걸음 걸어야 한다면 사랑이 깨어져도, 그래도 걸어야 한다면 저 풀과 나무들 사이의 노을이. 오늘이 지금 있는 회사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이다. 뭐랄까... 남들이 많이 느낀다는 시원섭섭함과는 조금 결.. 2023. 12. 15.
서정윤의 시 - [변명] - 무엇을 위한 변명인가 깨어진다 깨어진다 깨어지는 아픔들이다 흩어진 파편들만큼 산만한 머리 속에서 사라진다 허공으로 흩어진다 누구도, 어디도 쳐다볼 수가 없다 모두의 눈짓을 받으며 아무의 눈빛도 받지 않으며 다만 속삭인다 고 언젠가 부서진 그 조각들을 주워 다시 만든다면 좀더 나은 무늬를 넣으리라 음.... 무엇에 대한 변명을 말씀하시는 건지 팍! 와닿지 않는다. 뭔가, 느낌으로는 누군가에게 큰 잘못을 했는데... 너무 미안하고 죄송해서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처분만 기다리는 모습 같다. 그 상태로 이 시의 내용과 같은 공상을 하며 빨리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다. 2023. 12. 10.
서정윤의 시 - [사랑한다는 것으로] - 구속과 자유에 관한 단상(短想)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짧은 시다. 하지만 그 여운은 강렬하다. 구속과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랑이란 것이 결국 구속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아니면 자유로움 속에 진정한 에로스(Eros)를 누려야 하는가? 그리고 반드시 에로스가 함껴여야 하는가? 아... 술이 덜 깼나보다. 2023. 12. 8.
서정윤의 시 - [소망의 시 1] - 시를 바라보는 시각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하늘처럼 맑은 사람이 되고 싶다 햇살같이 가벼운 몸으로 맑은 하늘을 거닐며 바람처럼 살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흔적없이 사라질 수 있는 바람의 뒷모습이고 싶다. 하늘을 보며, 땅을 보며 그리고 살고 싶다 길 위에 떠 있는 하늘, 어디엔가 그리운 얼굴이 숨어 있다. 깃털처럼 가볍게 만나는 신의 모습이 인간의 소리들로 지쳐 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앞세우고 알타이 산맥을 넘어 약속의 땅에 동굴을 파던 때부터 끈질기게 이어져 오던 사랑의 땅 눈물의 땅에서, 이제는 바다처럼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 맑은 눈으로 이 땅을 지켜야지. 오늘 처음 느낀건데... 시는 그 시를 표현하는 글꼴도 감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뭔가 미적 감각이 느껴질 때 좀 더 좋은 인상을 받는 느낌이다. 기본 글꼴보다는 좀 더.. 2023. 12. 3.
서정윤의 시 - [의미] - 사랑의 의미를 또 한번 생각해 보는 시 사랑을 하며 산다는 건 생각을 하며 산다는 것보다, 더 큰 삶에의 의미를 지니리라 바람조차 내 삶의 큰 모습으로 와닿고 내가 아는 정원의 꽃은 언제나 눈물및 하늘이지만, 어디에서든 우리는 만날 수 있고 어떤 모습으로든 우리는 잊혀질 수 있다 사랑으로 죽어간 목숨조차 용서할 수 있으리라 사랑을 하며 산다는 건 생각을 하며 산다는 것보다 더 큰 삶에의 의미를 지니리라 시를 읽을 때 좋은 점은 세상 차분해진다는 거다. 한줄한줄 내용을 훑으며 조용히 생각한다. 오늘의 시 [의미]에서 시인은 삶 속에서 사랑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다. 흠... 나완 생각이 좀 다르시군. 난 사랑이 최고던데... 사랑이 없는 세상은 온갖 불신과 자기 합리화에 매몰되어 버리지 않을까? 사랑이 함께할 ..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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