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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있는 풍경

서정윤의 시 - [소망의 시 2] -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시

by 너의세가지소원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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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는 단 한 순간도

나의 것이 아니고

내 만나는 어떤 사람도

나는 알지 못한다.

나뭇잎이 흔들릴 때라야

바람이 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햇빛조차

나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서 빛나고 있었다.

살아 있음이

어떤 죽음의 일부이듯이

죽음 또한 살아 있음의 연속인가,

어디서 시작된지도

어떻게 끝날지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스스로의 생명을 끈질기게,

지켜보아 왔다.

누군가,

우리 영혼을 거두어 갈 때

구름 낮은 데 버려질지라도 결코

외면하지 않고

연기처럼 사라져도 안타깝지 않은

오늘의 하늘, 나는

이 하늘을 사랑하며 살아야지.

 

 

죽음을 준비하며 의연하게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가는 사람의 모습이 느껴졌다. 우리는 결국 아주 짧은 한순간을 살고 있지만 그것이 결국 우리에겐 가장 긴 시간이 아니겠는가.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이기에 그것조차 설렘으로 가득한 시간이 아닐까? 항상 살아 있음에, 무언가를 만들거나 상상하거나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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