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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4

서정윤의 시 - [노을 초상화] - 쓸쓸함에 관하여 내 삶의 쓸쓸함을 모아 태우면 이런 냄새가 날까 늘 너무 빨리 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돌아서 보면 지친 얼굴로 따라오는 그림자 길게 누워 바라보는 눈길이 멀다. 어둠이 익어가는 가지 끝 목숨길에 드리우던 노을 그림자 때때로 숨어 지켜보던 그 길을 이제는 걸음 걷고 있다. 잊어도 좋은 그래야만 할 기억을 하늘에 그리며 전설의 별에서 울려오는 얼굴이 아득하다. 별의 꿈이 떨어진 자리에 자라는 노을의 사랑 두 손에 하늘을 들고 그러고도 느끼는 허전함을 그려내는 노을 초상화. 침묵해야 할 때가 되어져 있는 우리의 지친 발걸음 걸어야 한다면 사랑이 깨어져도, 그래도 걸어야 한다면 저 풀과 나무들 사이의 노을이. 오늘이 지금 있는 회사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이다. 뭐랄까... 남들이 많이 느낀다는 시원섭섭함과는 조금 결.. 2023. 12. 15.
서정윤의 시 - [사랑한다는 것으로] - 구속과 자유에 관한 단상(短想)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짧은 시다. 하지만 그 여운은 강렬하다. 구속과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랑이란 것이 결국 구속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아니면 자유로움 속에 진정한 에로스(Eros)를 누려야 하는가? 그리고 반드시 에로스가 함껴여야 하는가? 아... 술이 덜 깼나보다. 2023. 12. 8.
서정윤의 시 - [소망의 시 1] - 시를 바라보는 시각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하늘처럼 맑은 사람이 되고 싶다 햇살같이 가벼운 몸으로 맑은 하늘을 거닐며 바람처럼 살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흔적없이 사라질 수 있는 바람의 뒷모습이고 싶다. 하늘을 보며, 땅을 보며 그리고 살고 싶다 길 위에 떠 있는 하늘, 어디엔가 그리운 얼굴이 숨어 있다. 깃털처럼 가볍게 만나는 신의 모습이 인간의 소리들로 지쳐 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앞세우고 알타이 산맥을 넘어 약속의 땅에 동굴을 파던 때부터 끈질기게 이어져 오던 사랑의 땅 눈물의 땅에서, 이제는 바다처럼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 맑은 눈으로 이 땅을 지켜야지. 오늘 처음 느낀건데... 시는 그 시를 표현하는 글꼴도 감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뭔가 미적 감각이 느껴질 때 좀 더 좋은 인상을 받는 느낌이다. 기본 글꼴보다는 좀 더.. 2023. 12. 3.
서정윤의 시 - [나의 9월은] - 나무들의 하늘이, 하늘로 하늘로만 뻗어가고 반백의 노을을 보며 나의 9월은 하늘 가슴 깊숙이 짙은 사랑을 갈무리한다 서두르지 않는 한결같은 걸음으로 아직 지쳐 쓰러지지 못하는 9월 이제는 잊으며 살아야 할 때 자신의 뒷모습을 정리하며 오랜 바램 알알이 영글어 뒤돌아보아도, 보기 좋은 계절까지. 내 영혼은 어떤 모습으로 영그나? 순간 변화는 조화롭지 못한 얼굴이지만 하늘 열매를 달고 보듬으며,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9월은 아니지만 9월의 감성을 느껴보자. 시인도 9월은 무언가가 익어가는 계절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외로운가?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니... 아.... 열매인가? 서정윤 시인의 시는 뭔가 이런 저런 감정보다는 그림이 더 많이 그려지는 것 같다. 아름다운 풍경일 때도 ..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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