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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의 시 - [미시시피의 황혼] - 누구라도 만나고 싶다 겨울 황혼은 갈매기 울음으로 차다 미시시피 하구 뉴올리안즈 아가씨와 함께, 함께 어둠을 맞자 멕시코만의 미풍 속에서 하늘과 바다는 하나가 된다. 아직 외로움을 알지 못한 사람은 미시시피로 가라 이미 푸른 어둠은 물결로 펄럭이고 휘날리는 고동 소리에 목메이듯 우리는 잠시 가난하다. 언젠가 정지해 버릴 시간이 온다. 빛을 다오 아주 강한 빛을 다오 미시시피처럼 모든 것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황혼은 록키에 고여지고 없어지고 사라지는 시간이 슬프다 순간의 생명을 위해 우리는 기도할 수 있을까? 하나의 인생을 다오 하나의 사랑을 다오 하나의 믿음을 다오 우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처음일 수 있다. 슬픔은 홀로 슬퍼하고 외로움은 속으로 속으로 삭이는 것이지만 인생은 살아주는 게.. 2023. 11. 26.
서정윤의 시 - [홀로 서기]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3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내 손엔.. 2023. 11. 25.
[일기] 면접을 봤다. 면접을 봤다. 다행히 1차는 통과했다. 2차가 마지막인데.... 꼭 통과해서 전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1차 통과도 반신반의했으나 면접관께서 나를 좋게 봐주신 듯하다. 세상의 모든 기운이 잠시만이라도 내게 모여 나의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너무 이기적이지만 간절하다. ㅎㅎㅎㅎ 아직 키워야 할 나의 아이... 많이 남았다. 돈 계속 벌어야 한다. 2023. 11. 24.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 - 2023년 11월 1주차 트렌드 코리아 2024 - 1위 모든 일은 서서히 준비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챗GPT가 그랬다. 인공지능 기술과 이야기가 수도 없이 나왔지만, 챗GPT만큼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없었다.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자연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서 말하는 ‘영어’는 한국어도 될 수 있고, 일본어도 될 수 있다. 그러니까 그냥 평상시의 말과 글로 이루어지는 인공지능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모든 학자들이, 모든 책들이 ‘AI’와 ‘인공지능’, ‘챗GPT’를 얘기하는 이 시점에서 『트렌드 코리아 2024』는 인간의 역할 혹은 역량에 주목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즉, AI는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을 평가할 .. 2023. 11. 17.
[일기] 실직위기 - 재취업은 너무나 고달프다 다시 힘겨운 취업 전선에 나서야 할 위기에 놓였다. 다니던 회사가 실적 부진으로 문을 닫게 되었다. 오는 12월까지만 영업을 진행하고 모든 업무를 종료한다. 많지 않던 동료 중 한 명은 제 살길을 찾아 재취업에 성공했다. 폐업을 결정한 내 입장에서 한 명이지만 다른 살길을 찾아간 사람이 있어 다행이었다. 다른 한 명은 본사에서 받아주기로 했다. 원래 일 잘하는 친구였으니 본사로 가서도 열심히, 그리고 잘 할 거다. 문제는 나다. 일단... 우리 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취업 시장이 얼어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연식이 좀 되다 보니 적은 금액으로 취업을 하기도 부담스럽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도 내 경력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정말 경험 많고 노하우 가득한 경력자를 구하는 경우가 아니면 부담스러운.. 2023. 11. 16.
제인 에어(Jane Eyre) 영어 오디오북 챕터 16 CHAPTER XVI I both wished and feared to see Mr. Rochester on the day which followed this sleepless night: I wanted to hear his voice again, yet feared to meet his eye. During the early part of the morning, I momentarily expected his coming; he was not in the frequent habit of entering the schoolroom, but he did step in for a few minutes sometimes, and I had the impression that he was sure to vis.. 2023. 11. 15.
가슴이 기뻐하는 일을 하자 - 김수덕 에세이 - 새벽산책 바르게 살고 싶지만 주의 사람들이나 여건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투덜거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직 간절하지 않은 사람이 하는 말입니다. 정말 얼이 사무치면 얼이 알아서 공부를 시킵니다. 우리가 숨을 안 쉬려고 해도 쉬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늘이 나를 관통해버립니다. 천지가 나를 주관하는 것이지요. 천지가 우리를 태어나게 했고 또 때가 되면 데려가듯이, 간절히 묻고 구하면 삶의 순간 순간 우리에게 길을 가르쳐줍니다. 삶의 목적이 뚜렷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능력을 줍니다. 일을 하라고. 물론 하늘과 땅의 뜻에 합당한 목적이어야지요. 하늘만큼 정확하게, 에누리 없이 거래하는 장사꾼도 없습니다. 하늘은 능히 알고 누구든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그릇대로 충분히 채워줍니다. 큰 뜻을 세운 사람에게는 큰 기운이 호.. 2023. 11. 14.
윤동주 별 헤는 밤 - 청명한 하늘을 보고싶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珮),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랜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 2023. 11. 13.
제인 에어(Jane Eyre) 영어 오디오북 챕터 15 CHAPTER XV Mr. Rochester did, on a future occasion, explain it. It was one afternoon, when he chanced to meet me and Adele in the grounds: and while she played with Pilot and her shuttlecock, he asked me to walk up and down a long beech avenue within sight of her. He then said that she was the daughter of a French opera-dancer, Celine Varens, towards whom he had once cherished what he called a ".. 202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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